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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집 지으면 좋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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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7-10-08 00:00 조회11,4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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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과 무더운 습기가 온몸을 감싸는 여름, 서향의 바깥벽은 손을 대기 힘들 정도로 뜨겁고, 집안의 거실벽은 저녁까지 따뜻한 온기를 내뿜습니다.

지붕에서는 작열하는 태양을 맞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집안은 하루에 서너 번 등목을 해야 할 정도로 덥습니다.

이것은 아파트가 일반화되기 전에 대부분의 성인들이 겪어야 했던 여름철 풍경이었습니다. 요즘은 에어컨이 보급되어 계절에 관계없이 실내기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실내가 밀폐되어 두통이 생기거나 여름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실내를 밀폐시키지 않는 자연적인 기후조절 방법은 없을까요? 목재공학자들은 목재로 집을 지으면 이러한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목재로 집을 지었을 때 좋은 점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목재는 단열효과가 매우 큰 건축재료입니다. 목재를 현미경으로 자세히 관찰하면 무수히 많은 세포 안에 공기층이 겹쳐져 있어 공기에 의한 단열효과가 매우 큽니다. 이러한 단열구조는 다른 건축재료에서는 찾아볼 수 없으며 살아있는 생명체인 나무만이 가지는 특성입니다.

또한 목재로 집을 지으면 벽체와 벽체 사이에 단열재를 설치하여 실내공간을 축소시키지 않고도 적은 비용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단열성능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러한 단열성능을 나타내는 실온변동비(외부 온도의 하루변화량에 대한 실내온도의 하루 변화량의 비)는 목재가 콘크리트, 흙, 벽돌은 물론 유리섬유, 스티로폼 등의 단열재보다 우수하며 주택에 목재를 많이 사용할수록 실내온도의 변동폭은 더 작아지게 된다고 합니다.

목재는 다른 건축재료와 달리 습도를 조절해 줍니다. 여름에 습도가 높으면 체감온도가 상승되어 불쾌감을 느끼게 되며 인체활동이 둔화됩니다. 또한 과다한 습기는 곰팡이 발생이나 가구·가전제품의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겨울에 난방으로 실내공기가 너무 건조하면 코와 기관지의 점막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재 1㎥는 면적 25.7평의 실내 습도를 약 10% 낮추어 사람이 쾌적하게 느끼는 상대습도 60% 정도를 유지해 주는 최상의 건축재료입니다.

이는 목재는 공기보다 수분 보유능력이 80배 높고, 건조된 목재는 일반 건축재료보다 수분보유 능력이 10~18배 높아 실내에 습도가 높아지면 습기를 흡수하고 습도가 낮으면 습기를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재는 사용 중에 먼지의 발생이 적고, 목재의 미세한 공극이 먼지 등의 미세한 부유물질을 흡입하여 공기 중의 먼지 농도를 낮추어 주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에 비하여 콘크리트는 먼지를 흡입하지 못하며 사용 중에 외부 마찰로 미세한 가루가 계속 발생함으로써 먼지의 농도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목재에서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콘크리트보다 적게 나옵니다. 목조주택에서의 라돈 농도는 연중 3∼2Bq/㎥이지만 콘크리트 주택에서는 25∼46Bq/㎥로서 목조주택보다 2배 이상 농도가 높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무기 재료인 흙, 시멘트, 돌, 등에서 방사선의 방출량이 많으며 유기재료인 목재는 방사선 방출량이 매우 낮다고 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건축구조상 외부로부터의 소음은 콘크리트 건물이, 위층으로부터의 충격음은 목조건물이 더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목재는 소음을 흡수하고 콘크리트는 반사작용을 하며, 목조건물이 콘크리트보다 실내음의 잔향이 적어 목조건물의 만족도가 오히려 높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건물 안에서 발생한 음의 잔향시간은 목조건물이 0.2~0.4초로 짧고 콘크리트 건물이 0.4~0.6초로 깁니다. 흡음률은 목조건물이 0.25~0.30으로 높고 콘크리트 건물이 0.01~0.03으로 낮아 목조건물이 소음을 흡수하는 성능이 높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글쓴이: 허경태 (북부지방산림관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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